아들아, 돈 공부 해야한다. 책 제목이 자극적이다. 아들과 돈 문제를 이야기하는건 속물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점잖치 못하다는 생각에 회피해왔었는데, 너무나도 직설적으로 돈을 공부해야 한다니...
그런데 오히려, 책을 읽으며 아버지의 뜨거운 부성애가 느껴졌다.
아들에게 경제공부를 당부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책.
아들에게 소재없이 어색하게 대화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가끔은 차갑고 냉정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아버지의 경험과 철학을 주관을 잃지 않고 일관되게 전하는 모습에서
진짜 부성애란 이런건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원시에 사냥하는 방법을 몸소 깨우쳐 주려는 듯이
싸움의 도구와 획득물만 바뀐 우리 시대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감정적으로 동화되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생존의 법칙을 말하면서
은연중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이 느껴지는 책.
주요 신들을 대화로 재구성해봤다.
아들 : 집이 너무 지저분해. 모부터 치워야 할지 모르겠어.
아빠 : 아들아, 정리정돈은 삶의 원칙을 세우는 기본이다. 정리는 펼쳐놓고 없앨것은 없애는 것이고, 정돈은 남은 물건을 제 위치에 배치하는거야. 물건을 다 풀어놓고 한번 생각해봐. 이물건을 최근에 썼나? 이건 아직 나를 설레게 하나? 그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물건들은 버려도 되는 물건이거든. 그렇게 정리하고 나면 채워넣어야 할 물건들이 간소해지고 제 위치를 찾아주기 쉬어질거야.
아빠 : 아들아, 우리도 차 바꿀때가 되었는데. 이 자동차가 신모델로 바뀌면서 가격이 500만원 오른다고 하고, 아무래도 구형 모델은 더이상 만들지 않기때문에 남은 차를 500만원 할인한다고 하거든? 너 같으면 신형모델을 기다리겠어 아니면 구형모델을 사겠어?
아들 : 와, 아빠 그럼 같은 차인데 구형 모델이 천만원이나 싼거자나. 그 차 보러가자 ^^
아빠 : 그래. 아빠도 아들이 그렇게 이해해주니 기분이 좋다. 사람의 품격은 보이는 자동차의 등급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슴속 마음과 주머니 속에 있다고 하는데, 아빠는 오늘 아들이 반기는 모습을 보니 내 가슴속 주머니가 따듯하게 가득 찬 느낌이야
아빠 :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고, 물을 한잔 마시래. 그리고 이불 정리를 하고.... 아빠는 매주 거르지 않고 청소를 할거고....
아들 : ..., 아빠, 나 운동을 좀 하고싶어 그것도 아빠의 시스템에 추가해주면 안되?
아빠 : 그래. 우리 규칙을 정하고 꾸준히 하자. 운동하는 요일하고 시간하고, 어떤 운동을 할건지 정하고 정해진대로 실천하자. (아빠가 변하는 모습을 보니 아들도 자연스럽게 변하려고 하네... 아빠는 너의 친구이며, 스승이며, 존경하는 존재가 되고 싶어 그게 나의 꿈이야)
아들 : 아빠는 주식을 해? 나는 돈이 많아? 그 돈으로 주식 해보면 안되?
아빠 : 음,, 먼저 주식공부부터 할까? 먼저 책을 찾고, 그리고 제목하고 목차를 자세히 훑어보고, 아무래도 처음 보는 분야라면 모르는 용어도 많을거니까 사전도 찾아서 보고 중요한 용어는 필기도 하고, 그리고 중요한게 책에서 읽은것은 실천해봐야 내 지식으로 남으니까 그때 주식을 실제 하는것처럼 회사도 골라보고, 모의투자도 해보면서 배운내용을 한번 복습해보는게 좋을것 같은데?
아들 : 그래. 나 지금까지 세뱃돈 모은거 중에 한.. 20만원만 주식해볼까?
저자는 책의 전개 형식을 편지글 형태로 구성하였다. 논조가 강하고 반복되는 말들이 많아서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잔소리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글을 본 아들이 마음은 어땠을까 궁금했는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아들의 편지가 있다.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노력하고 변화하려는 아들의 메시지가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쓴 아빠는 정말 성공한 아빠구나, 부러웠다.
인상적인 문구를 남겨본다.
아버지가 변하려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참 교육이다.
가난은 만원 버스에서 흘린 김치국물 처럼 불편하기 보다 부끄럽고,
돈은 더럽지만 돈이 없으면 그 인생이 더러워 진다.
가난은 김치국물 같다.
원치 않은 순간에 튀어나와서 나를 괴롭히는 김치국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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