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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대화

긴긴밤을 보고-우리는 모두 고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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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은 책으로 먼저 읽었다.

아이들에게 좋은책으로 추천받았는데,

아내와 나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다.

 

긴긴밤을 원작으로 각색한 뮤지컬

'긴긴밤'을 보러 대학로에 갔다.

 

수녀님 몇 분이 인솔해온 아이들이

연령대도 다양하고, 어딘지 모르게 측은한 느낌이 드는게

보육원 아이들인것 같았다.

 

책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외로운 동물들의 이야기였던것 같은데, 

앞자리에 앉은 아이들 무리와 그 기억이 버무려져

좀 묘한 느낌으로 극을 보았다.

 

극의 전개는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혼자 남겨진 것에 대한 

사무치는 고통을 느끼는 코뿔소

그리고, 그가 보살피거나 그와 함께 보살피는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느끼고,

그렇게 길을 걸으며, 자유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는 동물들의 모습이

사람의 모습과 닮아있다.

 

책 속에서 못느꼈던 감정을

사람들이 연기하는 극속에서 더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리고 같이 그 안에 모여있는 관객들의 거친 숨소리가

나를 더 감정적으로 몰았던 것인지,

알지못할 외로움과 또 치유감을 느낄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태어나진 않지만, 언젠가 혼자가 된다.

그렇게 고아가 되지만

또 다른 자아를 찾을 수 있다.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길

그 길에서 나는 혼자지만 자유롭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그렇게 그 사람이 자아를 찾아가길 소망하며

같이 길을 걸어간다.

 

뮤지컬을 보며 나오는길

극장앞에서 수녀님과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뮤지컬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언젠가 홀로가는 길을 생각하며 두려워하지만은 않길 바란다.

희망하고 또 보호받을 누군가를 생각했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가치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좋겠다.

 

어차피 누구나 고아가 되니까

그리고 그때가 되서야 나를 알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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