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빠냐에 세 사내가 살았다.
세 사내의 기질은 비슷하다.
독선적이고 고집스러우며,
허무맹랑한 이론으로 동시대 동종업 종사자들에게 갖은 비난과 조롱을 당했다.
그들은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사랑했다.
한명은 카탈루냐의 카톨릭 순수혈통임을 자부했고,
한명은 제노바 출신답게 바다를 제 고향 삼아 살았고,
한명은 라만차의 기사임을 자청했다.
그들은 여복이 없었다.
한명은 첫사랑에 차인 후로 일과 신학에만 열중하였고,
한명은 일에 빠져 가족을 버리다시피했으며,
한명은 존재하는지 어떤지도 모르는 여인을 사랑했다.
그들은 싸움을 좋아했다.
한명은 귀족과 투쟁하고,
한명은 이론과 투쟁하고,
한명은 풍차와 투쟁을 했다.
두사람은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고,
한사람은 미치광이 이다.
그들은 모두 경계에 존재했다.
문학과 현실의 경계에
고귀함과 유치함의 경계에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신 구의 경계에자
유와 구속의 경계에
진취와 도취의 경계에
그들 셋은 모두 그 경계를 즐기고파 했던것 같다.
그들은 돈벌이도 제대로 못했다.
이상은 원대했으나, 그것을 속세의 것으로 치환키는데도 별 재주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들의 상속물들에 대한 가치를 논하자면,
첫번째 사내는 바르셀로나 관광의 목적이 축구반 가우디반이라고 봤을때 연간 관광수입으로만 4천억원 정도 벌어들이고 있고,
두번째 사내는 신대륙 9억명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다 시피했으며,
세번째 사내가 등장한 소설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졌다 하여, 대략 60억부(성경부수 최대치)> x > 8억부(마오쩌둥 어록 최소치) 사이의 판매고를냈다.
그들 모두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괴리로 고뇌하는 인물들이며,
생존에는 돈 키호테 처럼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죽고 나서는 자유와 열정을 대변하고,일과 삶에도 그러한 가치가 녹아있었다는 아주 후한 평가를 받고있다.
그리고 에스빠뇰은 물론이거니와
전세계의 모든 사내들은 그들의 가치를 숭배하는 듯 하다.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꿈에 관한 이야기
관객없는 무대에서 독백을 하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역사는 증명을 하고, 현실은 또다른 역사를 낳을수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세 사내는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것의 목적이 생존이라면
나는 날지 않겠다던 갈매기의 꿈처럼
그들은 생존 너머의 이상이 있었고,
사람들의 신념에 존재한다.
돈 안토니 돈 크리스토퍼 그리고 돈 키호테세 사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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