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개미한마리가 있었다.
천성이 일을 열심히 해서 밤낮으로 일했다.
그냥 일이 즐거웠다.
옆동네 배짱이가 보아하니,
개미가 너무 쉬지않고 일하는게 답답해서 컨설팅을 해줬다.
직무분석을 토대로, 일하는 시간을 하루에 8시간으로 제한하고, 주말은 쉬게했다.
그리고 자기가 제안한대로 잘 하고 있는지 관리가 되려면 누군가 지켜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미와 협의한 끝에 풍뎅이가 관리자로 부임하였다.
풍뎅이는 일은 하루 8시간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지 지켜보는 것이었다.
풍뎅이가 일한지 한 달 됬을때, 나름 개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서의 형태로 작성하여 배짱이에게 갔다.
그런데 배짱이는, '난 단지 컨설팅을 해준것 뿐이라며'
정 보고를 하고싶으면,보고받을 사람을 스카우트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메뚜기가 회사에 고용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개미는 시키지도 않은 시간에도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안 메뚜기는 배짱이에게 '당신은 왜 개미가 야간에 한 일은 보고하지 않느냐' 며 역정을 내었고,
새로운 적임자를 찾을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야간에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올빼미가 고용되었다.
올빼미는 근면성실하게 일했다.
그의 철칙은 누락없는 관리감독이었다.
문제는 있었다. 올빼미는 메뚜기와 언어가 달랐다.
올빼미 언어와 메뚜기 언어를 알고 있는 부엉이가 통역관으로 고용되었는데..
문제는 한달에 한번 보고할 때 만 일을하는 부엉이에게
다른 사람과 동일한 조건으로 급여를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었다.
메뚜기는 재무감각이 떨어졌다. 다시 배짱이에게 컨설팅을 의뢰했는데,
이때부터는 배짱이도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배짱이는 개미가 일한 것에 대한 컨설팅이 돈이 될수 있다는 것을 깨닳고 회사를 차렸다.
회사명은 '불한당'이었고, 과거 본인이 선의로 배풀었던 서비스도
현재 기준으로 단가 적용하여 소급 일할정산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어찌되었든 '불한당 컴퍼니'의 제안대로 부엉이는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급여조건을 계약했다.
건 by 건으로 정산하는 시스템이었다.
부엉이 이전에는 모두가 동일한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는데,
차등지급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자, 무언가 정책을 새로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관리할 하이에나가 선임되었다.
하이에나는 다른 관리자들은 할 수 없는 권한이 있었다.
정책을 마음대로 바꾸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몰아갔다.
하이에나를 감시하기 위해서 감사반으로 사자를 위임했다.
사자는 다른건 다 귀찮았고... 그냥 배가 고팠다.
어느 날..
사자는 개미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먹어버렸다.
그렇게 동물의 왕국에는 둘만 남았다.
개미와 사자.
그리고 아직도 옆동네에서는 '불한당 컴퍼니' 가 성업중이다.
일을 하는자와 시키는자 감시하는자 감시를 표준화 시키고 템플릿을 파는자 일의 댓가로 수확하는자
결국 일을 하는자와 수확하는자만 남는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것이
결국 개미보다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나는 감시만 하지 않는가, 표준화만 시키지 않는가, 그걸 돈의 댓가로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시키지만은 않는가?
나는 생산을 하는가? 나는 일을 하는 자인가?
동물보다 나은 일꾼으로서 나의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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