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과정을 담은 대담 형식의 기나사 글에서 인터뷰어 역할은 무엇인가?
강원국의 인생공부는, 인생에서 배울만한 각 분야의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엮어낸 책이다.
강원국이 인터뷰어로서 주제의식의 무엇일까? 책을 읽고 좋은 인터뷰어의 조건을 생각해봤다.
좋은 인터뷰의 조건 1, 인터뷰어의 주제가 녹아있어야 한다.
간혹 인터뷰를 진행하는 인터뷰어의 역할은 기사나 글의 주인공인 인터뷰이의 배경으로서 머무는것,
그러니까 질문은 되도록 짧게 하고, 질문 속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인터뷰어는 위와같은 자세를 견지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준의 인터뷰 진행자를 뛰어넘는 Skill로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인터뷰이가 본인의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조적으로 배치하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이 책은 그런 구조를 설명하기 좋게 여러 인터뷰에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공통적인 질문을 담고 있다.
"당신에게 읽기와 쓰기는 어떤 의미입니까?"
좋은 인터뷰의 조건 2,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가?
인터뷰는 글과 음성 이전에 사람을 마주하는 행위이다.
곧, 인터뷰란 두사람(혹은 두 집단)이 대화하는 모습을
글과 소리로 표현한 것이기에,
그 대화과정 속에서 그 사람을, 그 대상의 모습을 상상하고 구체화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저자 강원국은 인터뷰이의 역동적인 모습, 그리고 내면을 조명하는 장치로,
도입부에서의 첫인상 / 중간중간 인터뷰 중의 대상의 심경변화를 표현 / 마무리 단계에서 본인이 인터뷰이에게 느낌 감정과 소회를 밝히며
한 사람을 (대상을) 다양한 구도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마치 사람의 형상을 머리끝에서 시작해서 발 아래까지,
그리고 겉 모습에서 그 사람의 심상으로 스캐닝하듯 관찰하는 과정 같다.
사람과 이야기를 통해 그의 인생이 어떠했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그 대상을 비추고 있는 조명과 그로 인해 생긴 그림자를 보는듯 하다. 어렴풋 하지만 예상할 수 있는 윤곽을 바라보게 하는듯 하다.
좋은 인터뷰의 조건 3, 인터뷰어는 바리스타 같아야 한다.
인터뷰어는 대상자의 핵심문장을 추출해야 한다.
핵심문장은 인터뷰이의 인생과 철학을 관통하는 문장으로,
왜 사는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싶은지 등의 가치가 내포된 울림이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
독자가 인터뷰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를
마치 좋은 원두에서 잘 우려내어 한잔의 커피처럼 전달하는것,
쓴맛, 단맛, 신맛을 조화롭게 추출하는 바리스타처럼
인터뷰이의 인생에서 핵심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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